경기 수원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진상조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부모가 이를 뒷받침하는 동영상도 제보해 공개됐으나 현재는 비공개 상태로 볼 수 없다.
한국일보는 7일 경기 수원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 대한 상습적인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썩은 과일이 간식으로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학부모 B씨가 이와 관련된 동영상과 사진 등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3년 전 수원시립 A어린이집 내부에서 촬영된 3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2세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불도 켜지 않은 캄캄한 화장실 안에서 홀로 벌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어린이는 무서움에 떨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지만, 달래는 교사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 속에는 한 어린이에게만 간식을 주지 않아 요구르트 등을 먹고 있는 친구들을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A어린이집 보육교사 C씨가 10년여 맡고 있는 영아반에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B씨는 전했다.
학부모들은 C씨가 아이들에게 상습적인 가혹행위와 폭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또 지난해 이 어린이집이 간식으로 제공했다는 썩은 대추 사진도 제공했다.
한편 C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보육교사 8명 가운데 3명은 C교사 행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도 개선되지 않자 지난달 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원시는 7일부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조사를 벌여 사실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이번엔 시립 어린이집서 상습적 가혹행위…캄캄한 화장실서 벌주고 간식으론 썩은 대추를
입력 2015-04-08 15:59 수정 2015-04-08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