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테리언 랜드 폴 , 대권 도전 선언…‘난 종류가 다른 공화당원’

입력 2015-04-08 15:46 수정 2015-04-08 15:56

공화당 소속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공화당 주자로는 두 번째다.

폴 의원은 이날 켄터키 주 루이빌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 나라를 자유와 ‘작은 정부’의 원칙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과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론 폴 전 연방하원의원의 아들인 폴 의원은 정치적 성향 상 ‘자유지상주의자(리버테리언·libertarian)’으로 분류된다. 정부 권한의 최소화와 개인의 정치적 자유의 극대화를 주창한다.

그는 이날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나는 종류가 다른 공화당원”이라며 리버테리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폴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첫 일성으로 무차별 도청 및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휩싸인 미 국가안보국(NSA)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동안 리버테리언답게 NSA를 앞장서 비판해 온 폴 의원은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이 거대한 수사망(NSA)을 만들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첫날에 이 위헌적인 조직을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외정책 분야는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폴 의원은 리버테리언 이념에 따라 외국에 대한 외교·군사 불간섭주의 등을 주장하는데, 이것이 현실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크루즈, 폴 의원에 이어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내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공화당 잠룡들 간의 대권 후보 다툼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