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환경 관련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명보는 8일 광둥성 뤄딩시 랑탕진에서 지난 6~7일 당국의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연말까지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화룬시멘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환경평가도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며 반발했다. 한 주민은 “인구 밀집 지역에 대형 소각장을 짓겠다는 것은 민의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소각장이 가동되면 매일 300t 이상의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들이 태워져 유독가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5000여명이 시위에 나섰지만 무장 경찰 500여명이 동원돼 최루탄과 곤봉으로 진압하자 7일에는 시위대가 배로 늘어 1만여명이 거리로 나섰다. 흥분한 시위대들은 파출소를 습격하고 경찰차를 부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였다. 당국은 현장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제하며 언론 매체 등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네이멍구자치구 퉁랴오시 나이만 화공산업단지에서도 인근 농민들이 시위를 벌이다 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농민들은 공단 내 20여개 공장에서 수년간 배출된 폐기물 때문에 임산부의 유산 사례가 발생하고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은 1000여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시켰다. 시위대들은 경찰차와 관용차 등을 뒤집으며 반발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인권정보센터(SMHRIC)는 “시위 도중 부상을 입은 100여명 가운데 1명이 6일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현지 주민을 인용해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서 환경 관련 대규모 시위 잇따라
입력 2015-04-08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