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후배가 선배인 당신에게 반말을 한다면?
한참 어린 선배가 당신이 후배라는 이유로 존댓말을 강요한다면?
30대 대학 신입생과 20대 선배들의 갈등이 인터넷을 들끓게 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0대 대학 신입생이 반말을 쓰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글이 6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나이가 많다고 대놓고 반말하는 건 경우 없는 행동이다” “20대 어린 친구들이 벌써부터 선배 대접받으려고 한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학 3학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늦깎이 신입생과의 대면식에서 아줌마뻘이라 존댓말을 썼는데 그 여자가 ‘선배, 수강신청 좀 자세히 알려주면 안될까?’라며 대뜸 반말을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적었다. 이어 “첫 만남이고 대면식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개강총회 때 문제가 발생했다”며 자세한 사연을 풀어냈다.
그는 “장기자랑을 시켰더니 이번에도 그 후배가 ‘나는 나이 많아서 이런 건 좀 창피하다,야…’라고 반말을 해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하다 언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후배에게 나이가 많긴 해도 선배한테는 깎듯이 해야 되는게 맞지 않냐고 따졌고 그 후배는 자신이 선배들보다 열 살이상 많은데 존대말을 꼭 듣고 싶냐면서 반발했다고 한다.
이들의 말다툼은 계속 됐다. 그는 급기야 후배에게 ‘나이 유세하느냐’며 쏘아붙였고 그 말을 들은 후배는 “싸가지 없다”라며 격분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끝으로 ‘이태임-예원 반말 동영상’과 자신들의 입장을 비교하며 “선배로서 후배에게 반말을 들어야 되는지 아직도 억울하네요”라며 네티즌들의 조언을 나이 많은 후배와 함께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학교 후배지만 인생 선배다. 그 후배 입장에서 생각해 봐라” “초면부터 반말한 건 그 신입생 잘못이다. 하지만 서른 넘은 사람한테 장기자랑 시킨 건 너무하다” “나이 많은 학생 안그래도 적응 어려울텐데 그만 괴롭히고 도와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이태임도 울릴 20대 대학 선배… 30대 후배에게 “왜 반말이니?”
입력 2015-04-08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