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맨날 거꾸로 주무세요, 왜냐면”… 딸의 충격(?) 폭로

입력 2015-04-08 14:22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리 아버지가 거꾸로 누워 주무세요.”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버림받은 강아지와 아버지에 얽힌 사연이 화제다.

글쓴이는 사연의 주인공인 ‘아부지’의 딸로, 사연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하는 ‘대한민국 보통 아버지’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어느날 글쓴이 아버지가 주인에 버림받아 때가 꼬질꼬질하게 뭍은 강아지 한 마리를 충동적(?)으로 데리고 왔다.

개이름은 막둥이이라 지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버지와 막둥이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막둥이가 가까이 다가가면 아버지는 발로 차버리고 짓궂은 장난만해서 막둥이도 본체만체했다는 것.

거기다 아버지는 “저거 다시 데려다놔야겠네”라고 하면서 누가 가져갈 사람 없나 알아보라는 극단적(?) 말까지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은근히 막둥이 먹을 것은 다 챙겨주고 목욕도 시키는 등 보이지 않는 사랑을 쏟고 있었던 것이다. TV도 동물농장 재방송만 보고...

그러던 중 글쓴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7일 밤 안방을 엿보니 아버지가 거꾸로 잠을 자고 있는 것.

보통 막둥이는 안방 침대 발치쪽 자기 방석에서 잠을 자는데 아버지가 막둥이쪽 그러니까 엄마의 발치쪽에 머리를 두고 거꾸로 자고 있었던 것이다.

막둥이와 좀 더 가까이 하기위해 엄마의 발 냄새 쯤은 기꺼이(?) 감수한 셈이다.

글쓴이는 당시 안방의 장면을 그림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이야기다.

글쓴이는 “엄마가 ‘니 아부지 맨날 막동이 보고 잔다’고 한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몰랐는데(이제 알았다)…”라며 “엄마 말로는 막둥이 보고 자려고 맨날 그렇게 주무신데요. 하지만 낮에는 안 좋아하는 척 하시는 아버지…”라며 끝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버지 너무 귀엽네요” “그림을 보니 아버지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