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진출 권유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청춘의 꿈을 짓밟는 정치간상배’라는 논설에서 “얼마 전 괴뢰 집권자가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라는 데서 ‘남조선에 청년들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진출을 해보라’고 했다. 이 수작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연함을 금치 못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집권자에게 꼬물만 한 양심이 있다면, 자기가 빚어낸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죄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감히 중동 진출이니 뭐니 하는 뻔뻔스러운 말마디를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온 남조선 사회를 청년들의 지옥으로 만들었으니 그 비난과 규탄을 모면하기 위해 중동 진출 나발을 불어댔겠지만 그 파렴치한 수작에는 누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신문은 “그가 청년들이 겪는 불행과 고통에 관심이 있는 듯이 생색을 내 그들의 반(反)정부 진출을 가로막고 집권 위기를 모면해보자는 속심인데 가소롭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청년들이 바보냐” “청년들이 죽어갈 때 박근혜는 뭘했느냐” “너나 가라 중동!”이라는 말들이 남조선 청년들의 대답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내에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 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냐고(물으면), 다 중동 갔다고(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청년들이 바보냐?...너나 가라 중동!”北,박근혜 ‘청년 중동 진출’ 발언 맹비난
입력 2015-04-08 14:18 수정 2015-04-08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