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비상탈출 슬라이더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출발이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8일 오전 9시50분쯤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로 갈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갑자기 비상탈출 슬라이더 하나가 밖으로 펼쳐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 출발이 늦어져 승객 182명이 불편을 겪으면서 항의소동이 빚어졌다.
해당 항공기는 손님을 모두 태운 뒤 항공기 문을 닫고 출발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공항경찰대와 항공청은 승객 김모(46)씨가 승무원들이 안전점검을 위해 기내를 돌아다니는 사이 비상탈출 버튼을 작동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창문을 여는 버튼인 줄 알고 눌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승객이 고의로 작동시킨 게 아니라면 항공법상의 처벌이나 형법상 재물손괴등의 책임은 묻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항공사 측에서 피해부분 배상을 김씨에게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측은 비상탈출 슬라이더는 한번 펼쳐지면 복구가 안 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한 뒤 이날 낮 12시17분쯤 항공기를 출발시켰다. 이 항공기에는 제거된 슬라이더 쪽 승객 51명을 제외한 131명이 탑승했다. 제거된 슬라이더 쪽 승객 51명은 제주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3시10분 출발 예정이다.
해당 비행기에는 문제가 발생한 비상탈출 슬라이더 외에도 7곳에 비상탈출 슬라이더가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에어부산, 승객이 항공기 비상탈출슬라이더 작동 출발 지연
입력 2015-04-08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