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죄를 졌습니다”… 시화호 아내 토막 살해 남편 압송

입력 2015-04-08 13:37

“집사람한테 죽을 죄를 졌습니다.”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 살해한 아내 한모(42·여·중국 국적)씨의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김하일(47·중국 국적)씨가 8일 오전 11시50분쯤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로 압송됐다.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회합니다”라며 이 같이 말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김씨는 계획적인 범행이냐라는 질문에 “아닙니다”라며 “다투다가 욱해서 그랬다”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근거로 흉악범죄 피의자인 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시흥시 정왕동 A공장 인근 길가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시화방조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집 근처에서 잠복하다 여행용 비닐가방을 들고 나오는 김씨를 뒤쫓아 100~200m 떨어진 자신의 조카가 사는 건물 옥상에 시신 일부가 든 가방을 유기하는 것을 목격, 체포했다.

가방 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체의 양쪽 팔과 다리가 들어 있었다. 2009년 입국한 김씨는 시화공단 내 A공장에 취직해 생활해왔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