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발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실전 배치 여부에 대한 한미 군 당국 간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측은 KN-08이 실전 배치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반면 우리 군 당국은 실전 배치됐다는 근거를 아직 찾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KN-08을 배치했고 핵무기를 이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군 고위 당국자가 KN-08이 실전 배치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군 당국은 KN-08이 실전 배치됐다는 근거는 없으며 개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8일 “KN-08은 한 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고 실전 배치됐다는 정황이나 근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측의주장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9~11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미사일방어체계(MD)를 부르짖는 미측의 대표적인 인사인 카터 장관의 한국과 일본 순방에 맞춰 미측이 ‘MD체계’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KN-08 실전 배치 논란… 美, 공개적 언급에 韓 ˝근거없다˝
입력 2015-04-08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