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의 필수 양념 채소인 건고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산 건고추 재배면적 감소와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건고추 재배면적은 연평균 5%, 생산량은 연평균 5.7%씩 감소했다.
지난달 표본농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건고추 재배 의향면적은 작년(3만6120㏊)보다 4.9% 감소한 3만4350㏊ 수준이었다. 5년 전인 2000년(7만4471㏊)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연구원은 2015년산 건고추 재배면적은 역대 최소 수준으로 낮아지고, 생산량은 평년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고추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사이 고추 수입은 꾸준히 늘었다. 2000∼2013년 고추류 수입량은 연평균 9.4%씩 증가했으며 국내 생산량이 최저를 기록했던 2011년엔 11만9256t에 달했다.
자연스레 2000년 89.4%에 달했던 건고추 자급률은 지난해 51.5% 수준까지 낮아졌다.
연구원은 고추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 시장개방과 농가 고령화, 노동생산성 저하 등을 꼽았다. 2010∼2013년 고추 수확농가의 70세 이상 노령화 비율은 37.6%로 전체 농가 평균(34.6%)보다 높았으며 1000㎡당 노동력 투입시간은 161시간으로 마늘(124.4)이나 양파(102.5)보다 훨씬 길었다.
연구원은 건고추 수급 안정 방안으로 농협 계약재배 확대 등을 통한 적정 재배면적 유지, 생육관리·지도 등으로 단수 증대 노력, 중장기적인 품종 개발 추진 등을 제시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수입산에 밀리는 국산 고추, 생산량 재배면적 계속 줄어
입력 2015-04-0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