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범죄의 도시로 인식되고 있는 국경연선 도시 혜산시에서 이번에는 초대형 금괴밀수 사건이 사전에 적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8일 보도했다.
당황한 북한당국이 주변에 알려지지 않게 비밀을 유지하면서 밀수의 공범들을 잡기 위해 그 지역의 국경을 봉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양강도 사법당국은 지난달 28일 현지주둔 제25국경경비여단 기통(문서전달)중대 정치지도원을 살인죄로 체포했다고 한다. 2월 초 술을 마시고 아내를 살해한 그는 시신을 연봉산에 버렸으나 눈이 녹으면서 범죄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같은 달 23일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금괴 24kg을 몰래 운반하던 군 간부들이 체포됐다. 북한에서 한번에 24kg의 금 밀매사건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회수된 금은 중국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혜산시로 반입하려했다는 게 사법기관들의 판단”이라며 “적발된 금 24kg은 웬만한 금 광산의 1년 생산량과 맞먹는다”고 RFA에 밝혔다.
체포된 범죄자들은 양강도 주둔 10군단 정치위원의 운전기사와 군단정치부의 대대장급 지휘관인데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10군단 정치위원이 직접 개입했는지도 확인 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금을 빼내던 차량은 혜산시 마산령과 제당령 교차로에 위치한 보위사령부 초소에 단속됐다”며 “이 초소는 국가보위부와 보위사령부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적발된 금괴는 이를 중국에 빼돌리기 위해 혜산시 ‘대봉광산’ 간부들과 10군단 고위군관(장교)들이 공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사건 적발 즉시 국경이 모두 봉쇄되고 관련자들은 모두 보위사령부 본부로 호송됐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초대형 금괴 밀수 사건 적발...금광산 1년 생산량과 맞먹어
입력 2015-04-08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