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15억 달러(1조63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출연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교도통신이 이날 입수한 일본 정부의 AIIB 제출 문서 초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AIIB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15억 달러 상당의 기금 출연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AIIB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일본이 AIIB 설립을 주도하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기금을 출연하는 것이지만, 이에 걸맞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은 오는 6월 6일 양국 재무장관 회담을 열어 일본의 AIIB 참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간 재무장관 회담 개최는 약 3년 2개월 만이다.
앞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전날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월 베이징에서 양국이 경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일본의 AIIB 참여도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혀 AIIB 참여를 시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일본, 사실상 AIIB 참가 결심… 15억달러 기금 출연 문서 나와
입력 2015-04-08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