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 국교정상화 협상 막바지에 있는 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검토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자메이카와 파나마 방문계획을 설명하는 전화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는 미국과 쿠바가 진행해 온 국교정상화 협상에서 중요 쟁점 중 하나였다.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 여부가 국교정상화 협상과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쿠바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국교정상화를 위한 선결 과제라고 주장해 왔다.
로즈 부보좌관은 언제쯤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지에 대한 질문에 “시점을 국무부에서 정하고 대통령이 국무부로부터 제안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로즈 부보좌관이나 전화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관리들이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을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CNN은 미 국무부가 “하루나 이틀 뒤에” 이런 내용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된 제안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NPR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가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어떤 제안을 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1982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낙인찍힌 나라는 쿠바와 수단, 시리아, 이란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최종단계
입력 2015-04-08 08:49 수정 2015-04-08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