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늘지 않는 카드 승인…머나먼 소비심리 개선

입력 2015-04-08 07:54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카드 승인금액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월 카드 승인금액이 45조6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1조4800억원)보다 10.1% 늘었다고 8일 밝혔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맹점이 존재한다. 바로 설 연휴 효과이다. 올해는 2월에 설이 포함되면서 명절 관련 소비가 늘어났다.

그러나 1~2월을 통합해 설 연휴 효과를 제거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카드 승인금액은 6.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증가율(5.8%)에 비해 0.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의 집중적인 소비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민간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올해 1∼2월 소매판매액지수 평균치는 111.75로 전년 동기(112.4)보다 0.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크카드와 소액결제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계속됐다. 높은 소득공제율과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이 개발되면서 2월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의 전체 카드 승인건수는 19억270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3080만 건(14.1%) 증가했다. 승인 금액의 증가율(6.3%)보다 건수 증가율(14.1%)이 7.8%포인트 높아, 카드의 소액결제화 추세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여신금융협회는 분석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