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콘서트 입장권 투자”… 연상女들만 골라 수억 뜯어

입력 2015-04-08 07:09

공무원 행세를 하며 인터넷 친구만남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에게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유명 가수 콘서트 입장권 판매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고 속여 1억 1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노모(35)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인터넷 친구만남 사이트에 ‘서로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를 물색했다. 회장품 회사에 임원으로 파견된 5급 공무원 등으로 행세하며 2012년 6월부터 2013년 중순까지 간호사 A(43·여)씨로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챘다.

노씨는 사장이 인천에서 열리는 김범수 콘서트 입장권 판권을 일부 나눠줬다면서, 여기에 투자하면 입장권 판매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A씨를 유혹했다.

돈을 받아챙긴 노씨는 입장권 판매수익금 입금 내역이 적혀 있는 가짜 통장을 보여주면서 차일피일 시간을 끌다가 2013년 말 잠적했다.

노씨는 2010∼2011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어린이집 교사 B(41·여)씨로부터 1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노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학원이 망한 뒤 빚더미에 올라앉아 수년간 과외교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피해자로부터 뜯은 돈도 전액 생활비와 금융권 부채상환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