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두고 논란을 빚은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체코 CTK 통신에 따르면 제만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세계 제2차 대전 때 숨진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지 군사 퍼레이드를 보러 가는 게 아니다”면서 “김 제1비서와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만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았고 현지 언론 역시 이에 대한 해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만 대통령은 주체코 미국 대사가 승전 기념행사 참석에 대해 “어색할 것”이라고 밝히자 미국 대사에게 체코 대통령궁 출입 금지를 통보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한편 서방 지도자들은 다음 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 의사를 표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체코 대통령 “러시아서 김정은과 악수 안 할 것”
입력 2015-04-07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