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독일에 제2차 세계대전 배상금 액수를 적시했다. 독일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에 빌린 돈을 빨리 갚으라고 압박하자 그리스가 배상금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독일이 2차 대전에서 그리스를 침략한 데 대한 배상금을 2790억 유로(약 332조3000억원)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배상금액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배상금에는 독일이 그리스은행에 강제로 빌려간 돈 103억 유로와 나치가 훔쳐간 유물 반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이 긴축재정을 강요하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최근 들어 2차 대전 배상금 카드로 맞서고 있다. 이에 독일은 “배상은 이미 끝난 문제”라고 대응해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그리스, 독일에 전쟁배상금 2790억 유로 적시
입력 2015-04-07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