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진중공업 유상증자 정보 사전유출 의혹 조사

입력 2015-04-07 21:23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한진중공업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한진중공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 회사 주식을 매도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최근 3개월치 분량의 전화, 이메일, 메신저 기록 등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6월 3일 장 마감 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448억원 규모의 신주 33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1만15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5일 8110원으로 마감했다.

문제는 유상증가 발표 전 이미 주가가 추락했다는 데 있다. 장 마감 후 공시가 됐음에도 당일 6.01% 급락했고, 전날에도 9.78% 하락했다. 유상증자 정보를 입수한 기관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정보 유출 관련 조사를 착수한 것은 맞다”며 “시작 단계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