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야말로 주민들의 생계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8일 보도했다. 큰 돈을 움직이는 장사꾼들, 하루를 이어가는 보따리 장사꾼들, 그런 장삿짐을 노리는 도둑들로 열차가 북새통을 이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경을 통과하는 열차에는 마주치는 사람마다 밀수, 밀매꾼들이다. 이런 열차에는 검열원과 승무원이 다른 열차에 비해 배로 많고, 수시로 몸과 짐을 검열한다. 놀라운 것은 그들도 장사꾼이라는 점이다. 검열원과 승무원들은 밀수꾼에게 수수료를 받고 목적지까지 원하는 짐을 책임지고 운반해준다.
이렇게 1년간 운반해도 큰 돈을 번다. 일부 장사꾼들은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짐을 숨겨 운반하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 온갖 불법 거래들도 열차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게 거래되는 물건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마약과 비금속, 역사유적, 남한 드라마를 비롯한 해외 CD 영상물이다.
해당 물건은 옮기는데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대신 거래에 성공하면 그 이윤도 어마어마하다. 대부분 이런 물건을 운반하는 장사꾼들은 미모가 출중한 여성들이다. 경무원(헌병)에게 들킬 것 같으면, 몸을 바쳐 적발을 막는다.
북한이 군부 독재이다보니 검열원, 승무원 10명을 합쳐도 경무원 한 명보다 권한이 없다. 경무원들은 열차 안 검열을 '돈도 벌고 연애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경을 통과하는 열차일수록 그런 기회가 높아진다.
국경지대 열차는 도둑과 사기꾼도 넘쳐난다. 한 번만 제대로 성공해도 인생이 역전될만큼 큰 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도둑과 사기꾼들 역시 여성들이다. 미인계를 이용해 돈이 많아 보이는 장사꾼에게 추태를 부린다. 이들은 음료수나 담배장사꾼으로 가장하고, 사달라고 조른다. 해당 음료수와 담배에는 강도 높은 마취제가 묻어 있다. 결국 마취제를 복용한 장사꾼의 짐은 모두 해당 여성의 차지가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열차 밀수꾼 대부분 미모의 여성?”적발땐 몸(?) 거래
입력 2015-04-08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