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병역비리 천국?”의가사제대 뇌물 거의 집한채값

입력 2015-04-08 06:04

북한 군(軍) 고위 간부들이 병사들의 의가사 제대와 부대 이동 배치 등의 편의를 봐 주고 막대한 돈을 뇌물로 받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8일 보도했다. 특히 인민무력부 등 군 고위간부들이 제대후 생계를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평안북도 군 관련 소식통은 “인민무력부 간부들과 관련 부대 군관들 속에서 제대 준비하기 위해 돈이 되는 것은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지위가 높은 간부들일수록 직책을 이용한 외화벌기 경쟁이 더욱 활발해지는데, 총정치국과 대열보충 국, 군의(軍醫)국 간부들은 직책을 이용해 달러와 엔화, 위안화와 같은 외화만 받아 차곡차곡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들은 일반 전사 부모들의 청탁으로 군 복무 자식들의 조동(인사)문제, 감정(의가사)제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 주고 그 대가로 엄청난 돈을 챙긴다”면서 “군단 병원은 물론 사(여)단급 군의소(군병원)에 질병환자명목으로 입원시켜놓고 3~6개월 이내에 ‘감정서’(의가사제대문건)를 작성해준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무력부 직속 군의국 간부들과 군단병원 의사들도 돈벌이를 위해 허위감정서를 작성해주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일반 병사를 감정 제대시키려고 허위문서 작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500달러이고 군관인 경우 1500달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무군 8총국 고위간부들은 평양시 거주를 희망하는 지방주민들을 총국산하 평양주둔부대 노무자로 조동(이동)시키는 대가로 6000달러를 받아 낸다”면서 “여기에는 몇몇 거간꾼(브로커)이 전면에 나서 평양거주를 희망하는 돈주(부유층)를 물색하고 간부들은 돈이 들어오는 대로 문건수속을 해준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