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회장 윤명선)가 저작권료 분배방식 변경과 관련해 내홍에 휩싸였다. 유명 작곡가 안치행 김영광 등 음저협의 원로 및 중견 작품자 50여명은 8일 오후 2시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호텔(구 아미가호텔) 6층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분배규정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 발표와 함께 규탄 모임을 갖는다.
음저협 내 갈등은 협회가 지난해 6월부터 징수방식을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면서 비롯됐다. 현재 음저협의 저작권료의 집계방식은 금영노래방과 태진음향 등 노래방 샘플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금영은 팝, 발라드, 댄스 등 젊은층 중심의 선곡이 많고, 태진은 성인 트로트곡이 주를 이룬다.
작곡가 강영철 전 음저협 감사는 “음저협의 기본 업무는 회원 권리를 신탁 받아 징수하고 분배하는 것이 고유 업무"라면서 "돈을 들여서라도 합리적 분배가 이뤄져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보면 기성 가수나 원로작곡자 노래가 태진음향 기기에서 많이 불린다"면서 "인위적으로 시스템을 바꾼 뒤 성인가요 부분 저작권료가 최대 30% 이상 줄어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음저협 측은 "온라인네트워크 시스템으로의 변경은 좀더 과학적 방법으로 공정한 집계를 위해 공청회를 거쳐 이뤄진 일"이라면서 "시스템 변화 후 논란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음저협 원로 작곡가들 ‘뿔났다’… 안치행, 김영광 등 50여명 8일 성명 발표
입력 2015-04-07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