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검정비닐봉지를 유리밀폐용기로 바꾼다면 훨씬 위생적이고 깨끗해 보이겠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심에서 7일 미디어미팅을 가진 삼광글라스㈜ 이도행 대표이사는 글라스락을 들어 보이며 “우리의 경쟁 상대는 검정비닐봉지”라면서 하하 웃었다.
삼광글라스㈜는 유리식기, 유리병, 캔과 각종 주방용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삼광글라스의 대표 브랜드인 글라스락은 2005년 출시했다.
이 대표이사는 “글라스락을 지난 10년 동안에는 앉아서 팔았지만 앞으로는 지구촌 곳곳을 발로 뛰면서 팔아 세계 최고의 밀폐용기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품의 내구성과 친환경성 등의 장점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은 특별한 영업 마케팅 없이 ‘사겠다’는 이들에게 팔아왔다는 것. 그래도 1초에 국내시장에서 1개씩, 해외시장에서 1개씩 총 3억개나 팔았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한 첫걸음으로 삼광글라스는 최근 대리점 위주로 영업했던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공략에 나선다.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도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8일 중국 최대 홈쇼핑사인 동방CJ홈쇼핑, 21일에는 러파이(롯데) 홈쇼핑에서 글라스락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 티몰의 글라스락 플래그십 스토어도 법인이 직접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중국과 북미시장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남미,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 신흥 국가에 신규 시장을 발굴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과의 경쟁구도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이사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유리 전문회사인 미국의 파이렉스, 프랑스 루미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라스락은 유리 전문 생산회사이지만 락앤락은 유통전문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삼광글라스는 충남 논산과 천안에 대규모 유리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삼광 글라스락과 함께 쿡웨어 브랜드 사업도 강화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프랑스의 정통 쿡웨어 브랜드 ‘시트램’의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그라노블 프라이팬’에 이어 인덕션 프라이팬, 철 주물 냄비 세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올해는 모든 사업부에서 판매 확대를 통해 반드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고, 내부 경영혁신, 국내외 유통망 정비, 브랜드 가치 재고 등을 통해 3년 내 5000억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인터뷰] 삼광글라스 이도행 사장 “글라스락 경쟁상대는 검정 비닐 봉지”
입력 2015-04-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