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공개행사를 보기 위해 백악관을 찾은 시민 3만5000여명은 퍼스트 레이디의 공연에 박수를 치고 율동을 따라 하며 환호했다.
미셸 오바마가 공개적인 무대에 올라 엉덩이를 흔든 이유는 어린이 비만 퇴치 캠페인 ‘렛츠 무브(Let’s Move)’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미셸은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에게 만연한 비만을 방치할 경우 부모세대보다 수명이 짧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5년 전인 2010년 2월 9일 어린이 비만퇴치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이 전개된 이후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급식 메뉴에서 패스트 푸드를 빼고 건강식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매일 학생들에게 스포츠나 댄스 등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본부(CDCP)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6~19세 아동 중 5명 중 1명은 비만이고, 셋 중 1명은 과체중이다. 청소년 비만율은 1980년에서 1999년 사이 20년 동안 3배로 늘어났다.
미셸 오바마는 “매일 매일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에어로빅 댄스를 연상시키는 춤 동작을 앞장서서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몸을 많이 움직여야 건강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근 TV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팔굽혀펴기나 댄스실력을 과시하며 ‘망가지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연출하고 있다.
미셸 여사의 춤을 본 네티즌들은 “역사상 가장 춤을 잘 추는 퍼스트 레이디일 것” “대통령 부인이 소탈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