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롯데 “천적을 넘어야 강팀”… NC·삼성 등 강팀과 맞대결

입력 2015-04-07 20:25

프로야구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바로 이번 주부터 진정한 강팀들과 상대하기 때문이다. KIA와 롯데는 이들을 넘어야 진정한 강자로 올 시즌 프로야구를 주도할 수 있다.

KIA와 롯데는 6일 현재 각각 6승과 5승1패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매 경기 해결사가 나타나 승리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약팀인 kt 위즈를 일찍 만나 승수를 쌓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IA는 지난 주 kt에 3연승을 거두며 1위로 도약했고, 롯데도 kt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따라서 이번 주부터 KIA와 롯데의 진정한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각각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라는 ‘천적’을 상대한다.

KIA는 7일부터 NC와 3연전에 돌입했다. KIA는 지난 시즌 NC만 만나면 작아졌다. 상대 전적이 5승11패다. 따라서 지금까지 강했던 마운드가 천적을 만나도 잘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1.67로 압도적 1위다. 6경기에서 10점 밖에 주지 않았다. 양현종,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 임기준으로 이어지는 선발과 최영필, 윤석민이 가세한 불펜 덕에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이제 타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10개 팀 중 팀 타율이 0.333으로 전체 1위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893으로 롯데(0.952)에 이어 2위고 도루는 삼성(12개)에 이어 2위(9개)다. 무엇보다 베테랑 이호준이 타율 0.476, 11타점으로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KIA는 NC를 넘어서면 더 강력한 천적이 나타난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을 만난다. KIA는 지난 시즌 삼성에게도 5승11패라는 치욕스런 성적표를 남겼다. 김기태 감독조차 지난달 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삼성에 많이 졌다. 올해는 최소한 반만 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는 삼성을 만난다. 롯데는 지난해 삼성에 4승12패로 처참하게 당했다. 지난해 롯데가 4강 싸움에서 탈락한 가장 큰 원인은 삼성에 너무 약했던 탓이다. 이에 롯데는 올해 삼성과의 경기 경험이 별로 없는 외국인 선수와 신인급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7일 삼성전 선발 투수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웠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