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강모(37)씨는 점심시간만 되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뭘 먹을까 하는 단순한 고민이 아니다. 가려 먹어야 하는 메뉴가 많기 때문이다. 강씨는 채식주의자도, 다이어트 중인 것도 아니다. 문제는 안면 부위에서 심각할 정도로 땀이 흐르는 다한증 환자라는 것.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을 먹을 때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남들과 함께 먹을 수 없는 메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장 동료들은 식사하는 내내 연신 땀을 흘리고 땀을 닦아 대는 강씨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안쓰럽게 생각했지만, 이내 슬슬 불편해하는 눈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편하게 식사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설렁탕, 육개장, 갈비탕, 부대찌개 모두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직장동료들에게 매일 백반집이나 김밥집을 강요할 수도 없어 결국 강씨는 ‘일이 많다’, ‘약속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혼자 점심을 때우기 일쑤다.
이처럼 사회생활에 안타까운 문제를 초래하는 ‘안면 다한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한증, 면역 불균형 때문에 생겨
고운결한의원 목동점 김정현 원장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다한증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 불균형으로 인한 자율신경 이상증세”라며 “다한증 한방치료의 핵심원리는 단지 땀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항상성을 바로 잡아주어 신체의 땀 조절능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방에서 다한증 치료에 흔히 쓰이는 보톡스 주사나 교감신경 절제술 등의 수술요법이 일시적인 증상완화에 그칠 뿐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정현 원장은 “안면 다한증 환자의 경우 우선 얼굴이나 머리 부위에 과도하게 집중된 열을 식혀주고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면역체계가 안정과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질에 맞게 치료해야 완치 가능
체질상 몸 전체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다한증이 심해질 경우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안구건조와 충혈, 안면홍조, 여드름, 탈모 등의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체질에 따른 맞춤 한약과 침치료, 외용제 등을 이용한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운결한의원은 고유의 ‘쿼드-더블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생리적·병리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질에 맞는 맞춤 치료를 실시하므로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며 완치 후 재발률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김정현 원장은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안면 다한증. 하지만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만큼,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뜨거운 음식 못 먹는, 안면 다한증 직장인의 비애
입력 2015-04-07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