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호주 성매매 원정 여성 1위는 한국인?’ 그 뒤에 숨은 진실 알아보니

입력 2015-04-07 14:56 수정 2015-04-07 15:00
‘보더 시큐리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더 시큐리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더 시큐리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주의 공중파 채널인 채널7에서 방영하는 ‘보더 시큐리티’라는 프로그램 내용이 소개 되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벌어지는 테러 위협이나 비자 관련 입출국 문제, 마약 밀수 문제 등 다양한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더 시큐리티’의 방영 내용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산 건 최근 방송분에 성매매 목적으로 호주에 입국한 한 중국 여성이 한국 여성으로 신분을 위장한 모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를 경유해 관광 비자로 호주에 입국하려던 한 젊은 여성이 이민성 직원과 따로 인터뷰 자리를 갖는 것으로 이 방송은 시작하는데요. 직원은 입국하려고 하는 외국인에게 묻는 관례적인 질문을 하지만, 한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이 여성은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대답하길 아예 거부합니다. 직원은 여성에게 어떤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묻지만 이 여성은 그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이 여성은 구토할 것 같다고 호소하고 결국 구토를 했는데 직원들은 의사를 불러 여성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그 여성이 혹시 마약을 삼켜서 구토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닌지 의심합니다. 그건 들키지 않으려고 마약을 콘돔에 감싸서 삼키고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신분에 의문을 가진 이민성 직원들은 이 여성이 지닌 한국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검사하고 그 결과 주민등록증과 여권 모두 위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던 이 여성은 이민성 직원들의 추궁에 결국 만다린어로 얘기하며 자신이 중국인이며 베이징에서 한국인으로 위장한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중국인 여성은 관광 목적이 아니라 일을 목적으로 입국하려 했다고 말하는데, 이민성 직원들은 결국 그녀를 호주에서 추방시키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호주 이민성의 한 직원은 중국인들이 일을 목적으로 많은 돈을 지불하고 한국인으로 위장하여 입국하려는 수법은 비일비재하다는 인터뷰로 끝을 맺는데요.

이에 여러 누리꾼들은 “털린 신상들이 저딴 식으로 사용되는구나” “우리나라 여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G8국가 무비자 여행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음. 무비자 입국 가능한 국가 수가 총 172개국인가 하여간 우리나라 여권이 아시아권에서는 제일 짱짱임. 그래서 저렇게 위조를 해대는 거” “내신상이 어디서 나도 모르는 새 세계일주를 하고 있나 했더니”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목적으로 개인의 신상이 어디서 도용될지 모르는 위험한 세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더욱 철저히 국민들의 개인 정보 보호 대책을 마련, 국격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