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꼬투리 잡았나?” 감사원 사무총장 직접 해외현장감사

입력 2015-04-07 14:24

감사원이 이명박 정부 때 집중적으로 추진된 해외자원개발사업과 관련, 8일부터 호주 등 8개국에서 현장감사를 실시한다.

특히 이번 감사에는 이례적으로 김영호 사무총장, 정길영 제1 사무차장 등 고위직이 실사팀의 일원으로 직접 현장에서 감사활동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감사원은 7일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을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감사를 시작했으며 현장 감사는 그 일환이다.

감사원은 총 29명, 5개팀으로 실사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과 캐나다 크로스필드 유전, 칠레 산토도밍고 동광, 카자흐스탄 아리스탄 광구 등 8개국의 7개 사업 현장과 12개 현지 사무소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영호 사무총장은 8일부터 일주일간 광물자원공사와 가스공사의 호주 현지 사무소를 찾아 감사에 나선다. 정길영 제1사무차장과 정경순 공공기관감사국장은 이라크와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현장 감사에 참여한다. 실사팀은 그 동안 감사결과 지적된 사업상 문제점을 확인하고, 진행중인 성과 감사 결과에 반영할 개선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감사결과는 오는 7, 8월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2003년 이후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이 116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31조4천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34조3천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지만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기업의 전체 투자액은 노무현정부 당시 3조3천억원이었으나 이명박정부 들어 석유공사 15조8천억원, 가스공사 9조2천억원, 광물자원공사 2조원 등 모두 27조원으로 급증했고 이들 기업의 확정된 투자손실도 벌써 3조4천억원이라며 사실상 '총체적 부실'이라고 판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