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안전한가. 전문가들은 이 질문에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2월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 전자담배 관련 전문가 11명이 원탁회의를 열고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금연효과 유효성에 대한 합의문’을 만들었다고 6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현재로선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자담배에는 궐련(연초 담배)보다 적지만 발암물질(포름 알데하이드, 아크로라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등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결론이다.
니코틴 양을 전자담배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기 때문에 몸에 흡수되는 양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근거가 됐다.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면서 니코틴에 중독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미국 니코틴 중독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건수가 월평균 215건으로 2010년 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로 의견이 모아졌다. 전문가들은 금연효과 확인을 위해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첨가물이 있는 전자담배의 특성을 감안한 관리방안을 만들고, 이를 위한 전문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보건의료연구원 “전자담배 안전성 확보 안돼… 금연효과 없어”
입력 2015-04-06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