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정신 영원토록… 국민대, 故 남윤철 강의실 만들어

입력 2015-04-06 21:22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대학 후배들이 그의 이름을 붙인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게 됐다. 그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때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제자들을 구하다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국민대는 남 교사를 기리기 위해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수업이 이뤄지는 북악관 708호실을 ‘남윤철 강의실’로 지정해 8일 명명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이 강의실은 남 교사가 학부생 시절에 마지막 전공수업을 듣던 곳이다. 강의실 벽면에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교사로서 제자 사랑을 실천한 남 교사의 뜻을 기린다’는 글귀가 적힌 현판이 걸릴 예정이다.

‘남윤철 강의실’은 문과대학과 교육대학원 교수진을 비롯해 선후배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국민대는 지난해 2학기에 ‘남윤철 강의실’을 마련했지만 유가족 측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명명식에 맞춰 ‘남윤철 장학금’ 수여식도 갖는다. 이 장학금은 지난 2월 만들어졌다. 올 1학기부터 교직 과정을 이수 중인 학부 재학생 가운데 봉사정신이 투철한 10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준다. 남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는 “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후배들이 아들의 행동을 기억하고 사회의 주축으로 봉사했으면 좋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