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7일 뉴 디렉션 15집 발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새로운 음악 방향 관심

입력 2015-04-06 19:59

가수 이문세가 7일 15집을 발표한다. 2002년 14집 이후 13년 만에 내는 새 앨범의 제목은 '뉴 디렉션'(New Direction)이다. 30여 년간 이영훈과 시너지를 낸 이문세가 콤비를 잃은 가운데 13년 앨범 공백을 뛰어넘어 제시할 '새로운 음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강현민, 조규찬, 노영심 등 유명 뮤지션이 작곡가로 참여하고 신인 작곡가들도 기용했다.

6일 음악감상회를 열고 공개된 그의 음악들은 창법, 편곡기법, 녹음방식 등 섬세한 변화에 중점을 뒀다. 이문세는 "이번 앨범에서 '어, 이문세가?'라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은 기대 안 한다"며 "음악적인 장르가 획기적으로 변했다기보다 섬세하게 감상하다 보면 지금과 과거 음악이 창법, 호흡, 노랫말에서 주는 무게감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 여정을 위해 이영훈의 음악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이영훈씨와 함께했던 그 음악 세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문세는 '이영훈 표' 발라드가 제격이었고 이후 좋은 곡을 많이 발표했다 하더라도 그때 그 감수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좋았던 음악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돌리기에는 앞으로 음악 여정이 많이 남아 있어서다. 나의 음악 팬들은 이문세의 새로운 음악과 변화를 원하는 것이지 '옛날 음악만 하세요'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세는 작곡가 고(故) 이영훈과 콤비를 이뤄 30여 년 음악 인생의 디스코그래피를 일궜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가을이 오면' '소녀' '시를 위한 시' '이별 이야기'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등 지금도 이문세 공연의 80~90%를 채우는 음악은 이영훈의 곡이다.

1983년 1집을 낸 이문세는 3집(1985)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7집(1991)의 '옛사랑'까지 수록곡 대부분을 이영훈의 곡으로 채워 1980~90년대 가요계에 팝 발라드 조류를 일으켰다. 8집(1993)부터 둘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으며 마지막 공동 작업은 재회만으로도 화제가 된 2001년 13집이 끝이었다.

한편 이문세는 7일 새 앨범 ‘뉴 디렉션’ 발매에 이어 오는 15일부터는 전국투어 극장공연 ‘2015 씨어터 이문세’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4월 15일~23일)을 시작으로 전주(5월 8~9일), 부산(5월 14~16일), 경산(5월 22~23일), 성남(6월 5~6일), 춘천(6월 12~13일), 창원(6월 19~20일), 천안(6월 26~27일) 순으로 이어진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