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책엑스포 개막 “벚꽃과 정책으로 국회 덮겠다”

입력 2015-04-06 19:33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부터 사흘간 국회에서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정당의 정책을 알리는 정책엑스포를 열고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에 나섰다. 때마침 국회 주변에 벚꽃이 만개해 새정치연합은 “벚꽃과 정책으로 국회를 덮겠다”고 강조했다.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라는 제목으로 열린 개막 행사에서 의원들은 평소에 입는 근엄한 정장을 벗고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참석해 시민들과 어울렸다.

국회 앞마당에는 106개의 정책부스 텐트가 펼쳐졌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윤관석 의원은 “정책과 벚꽃으로 국회를 덮겠다”며 축제의 장을 약속했다.

당에서는 문재인 대표는 물론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총출동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 대표는 개막식 후 첫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왜 소득주도 성장인가’를 주제로 소신을 밝혔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 국민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7일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박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우수 정책사례 발표를, 안 지사는 8일 ‘복지는 시대적 과제’라는 주제의 폐막연설을 할 계획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엑스포를 보고 솔직히 긴장된다”면서도 “우선 공무원 연금개혁부터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은 “지금도 유능한데 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덕담을 건네며 최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 구조개편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앞으로 국회 또는 정당에서 (지침을) 주지 말고, 노사끼리 잘 타협하게 해달라”라고 건의했다.

새정치연합은 스웨덴의 정치 엑스포인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번 엑스포에 200만명 이상 시민들이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표 조직위원장은 “우리 정치문화도 막말 위주의 정쟁싸움, 진영 싸움에 더는 매몰되서는 안된다”며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생활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컨테이너를 이용해 실제 고시원과 비슷한 크기로 만든 비좁은 숙소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누워보는 쪽방체험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장에 특산품 판매 부스 등이 설치된 것을 두고 지나치게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