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게 ’문자할 돈으로 급식비 내라’는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된 새누리당 이성애 경남도의원이 6일 ‘(사실이) 좀 왜곡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상급식 중단 이후 항의문자를 꽤 많이 받았다. 학부모도 아닌데 학부모처럼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며 “이 분도 연달아 6번 문자를 보냈다.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고, ‘이 분도 또 이런 식으로 해서 또 마지막에 가서는 욕설을 하고 마무리 짓는 그런 분이구나’ 싶어 답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분이 진심으로 학부모라면 정말 마음을 많이 다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물론 아이들을 생각해달라는 짠한 문자도 있다. 근데 대체로 협박하고 욕설을 퍼붓고 그냥 비아냥거리는 문자가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료 의원들도 (문자를)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열 번, 스무 번, 대상을 골라가지고 보내는 문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학부모와 주고받은 문자 중 공개된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무상복지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말”이라며 “달콤하다고 자꾸 무상 즐기다가 그 뒤를 누가 책임지나 하는 답답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무상급식 중단 선언에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내지 않고 밥을 먹다가 갑자기 돈을 내게 되면 좋아하는 사람 없다”며 “그 중에는 실제로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이 더 확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억울한 것을 말로 할 수 없다”면서 “SNS 댓글에 시달리는 분들을 예사로 생각을 했는데, 댓글 달 때 좀 신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댓글을 보고 판단하는 것 역시 섣불리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막말 메시지 경남도의원의 황당한(?) 해명
입력 2015-04-06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