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하서 1차대전 참전자 2000명 이름 발견

입력 2015-04-06 17:40
프랑스의 옛 채석장 갱도에서 1차 세계대전 참전자 2000여명의 이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 북부로 156㎞ 떨어진 나우르 지역 지하 약 30m에서 발견된 이번 명단은 1917년쯤 백악질 벽에 새겨진 낙서 형태로 돼 있었다. 서유럽을 통틀어 1차대전 참전자 명단이 이처럼 한꺼번에 많이 수집되기는 처음이다. 이곳 인근에는 수백만 명이 전사하거나 다친 솜므 전장이 있다.

이름이 확인된 1821명은 국적별로 호주 731명, 영국 339명, 미국 55명, 프랑스 및 캐나다 수 명이며 나머지 662명은 아직 국적 판별이 안됐다.

낙서된 이름을 집계한 사진가 제프 거스키는 “이들 모두는 (후대에) 기억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호주 출신으로 당시 25세인 ‘HJ 리치’는 자신을 ‘일개 이등병’으로 소개하면서 이름을 새긴지 한 달도 안돼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를 발견한 프랑스 고고학자 질 프릴로는 이곳이 총 연장 3㎞의 터널과 수백 개 방들이 연결된 관광지였기 때문에 군인들도 전투에 참여하기 전 관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