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것들은…” 하며 혀를 차겠죠? 그런데 그 젊은이들이 나름의 사정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이 오해라면 어떨까요?
‘청춘, 이젠 오해에서 이해로’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투브에서 11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하네요.
영상은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 청춘’을 그립니다. 아르바이트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인파를 헤치며 달리는 대학생.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지친 여대생. 취업 원서를 내는 족족 낙방만 거듭하는 취준생이 주인공입니다.
어른과 어깨를 부딪치며 알바를 위해 달린 대학생은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합니다. 여기에 ‘대학생 아르바이트 이유 1위 생계형, 2위 학자금 대출’이라는 의미심장한 자막이 붙습니다.
어르신은 서 있는데 앉아서 졸고 있었던 여대생은 어떨까요? 그도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67% 학업보다 학자금 해결이 먼저다’라는 설문조사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술에 취해 거리에서 구토를 한 취준생에겐 ‘취업원서 낸 100명 가운데 합격은 겨우 4명 뿐’이라는 암울한 현실이 버티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우리 땐 안 그랬는데”라며 “버릇없는 녀석” “참 배려 없는 아가씨네” “요즘 것들은 개념이 없다”고 한심해 합니다. 청춘들의 속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죠.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이 영상은 기성세대에게 “고단한 청춘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시 바라 봐달라”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 땐 안 그랬는데”라고 나무라기보다 “힘들지, 희망을 가져”라고 격려해달라는 것입니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얼마 전 젊은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어느 취준생의 지친 하루’라는 동영상이 떠오릅니다. 취업전쟁에 내 몰려 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사는 청춘들을 그린 영상입니다. 당시 '슈퍼스타 K 시즌 6‘ 우승자 곽진언, 준우승자 김필, 가수 윤종신이 부른 배경음악 가사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영상이 계속 제작되고 호응을 얻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한경쟁에 힘겨운 건 중년층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은 뜻을 펼칠 기회조차 얻기 힘듭니다. 학비 부담이 줄어 알바도 학교 공부도 즐겁게 하는 대학생, 일자리가 늘어 원하는 곳을 골라 취업하는 취준생이 주인공인 동영상이 잇따라 만들어지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