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보단 살아생전 생활보장으로’ 종신보험 트렌드 바뀐다

입력 2015-04-06 16:57
장수 리스크(오래 살아 생기는 경제적 위험)가 커지면서 종신보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사망보험금을 가입자 사망 후 유가족에 지급하던 것에서 가입자 본인이 생전에 당겨쓰는 방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망보험금을 노후 의료비나 생활비로 미리 받을 수 있는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New종신보험’을 6일 출시했다.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의 생전 생활보장에 초점을 맞췄다. 은퇴 후 의료비나 생활비를 각각 가입금액의 80% 이내에서 지급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 윤영규 상품개발팀장은 “평균수명이 늘면서 이제 30~40대 고객은 죽어야 유족이 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보다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혜택을 느낄 수 있는 보험을 원하고 있다”며 “변화된 고객의 필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IA생명이 최근 내놓은 ‘우리가족 힘이 되는 선지급 종신보험’도 사망 이후 시작되던 종신보험 혜택의 범위를 생전으로 넓혔다. 가입자가 주요 질병에 걸리면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받을 수 있고, 선지급 없이 80세까지 생존하면 가입금액 일부를 생활자금으로 받는다.

신한생명은 집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는 주택연금처럼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선 지급하는 ‘신한 연금 미리 받는 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입자가 연금 수령 중 사망하면 잔여금액과 위로금(가입금액의 10%)이 유족에게 지급된다.

NH농협생명의 ‘내맘같이 NH유니버셜종신보험’은 가입자의 사정에 따라 보험료 추가납입과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자금으로 쓸 수도 있다.

고령화 특성을 반영한 신개념 연금보험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장기간병 보장 기능이 추가된 연금보험 2종을 출시했다. 납입기간 중 장기요양 상태가 되면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고, 연금 개시까지 매월 50만원이 지급된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인 공시이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든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