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의 감리교회가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위해 적극적인 선교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희수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위스콘신연회 감독은 6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 ‘한반도 평화통일과 선교의 미래적 방향’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를 성취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간의 선교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교단은 한반도 선교 계획을 공유하는 일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선교의 연대’를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정 감독이 소속된 UMC는 남침례교(SBC)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단이다. 교단을 이끌어가는 감독은 51명으로 이들 중 한국인은 정 감독을 포함해 3명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교회들도 70년이나 지속된 한반도 분단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선교 협력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도하는 지속적인 신앙운동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포지엄은 기감이 광복 70주년과 헨리 아펜젤러(1858~1902) 등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의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였다. 심포지엄에서는 정 감독 외에도 이반 아브라함즈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총무,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발표에 나섰다.
아브라함즈 총무는 “한국은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된 상황에서 기술과 인내로 세계의 ‘빛’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감리교회의 ‘황금기’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며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허 연구위원은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운동 전개를 제안했다. 그는 “사랑과 섬김의 십자가 정신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북녘 동포들이 남한의 체제를 희망으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영성의 대국이 된다면 통일 한국의 꿈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한국과 미국 감리교회, 남북평화 위해 적극 협력해야” 평화통일 심포지엄
입력 2015-04-0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