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고이 보관해온 제자들의 첫 편지 개봉을 앞두고 선생님이 제자들을 찾아 나섰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이춘원 시흥 장곡고 교장의 자녀인 A씨는 "아버지가 제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찾고 계신다"며 아버지의 사연을 전해왔다.
이춘원 선생님과 제자들의 약속은 20여 년 전 시작됐다.
1996년 부천 부명중 체육교사로 근무했던 이 선생님은 언젠가는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학창시절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20년 후 약속'이라는 주제로 20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도록 했다.
장래희망, 가족과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등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제자들은 소망들을 편지에 빼곡히 채웠고 선생님은 이 모습을 직접 비디오테이프에 담았다.
그리고 이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20년 후에 너희를 찾아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비로 인해 젖은 비디오테이프, 이사 등으로 편지를 잃어버릴 뻔도 했지만 이 선생님은 제자들의 편지를 끝내 지켰다.
길었던 20년도 훌쩍 지나 올해 첫 편지 개봉일이 다가왔다.
이 선생님은 올해 첫 편지의 주인공인 제자들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자들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사연을 전한 A씨는 "많은 제자분들과 연락이 닿기를 바란다"며 "아버지가 한 명의 제자라도 더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20년 후 약속’ 개봉 앞둔 이춘원 선생님, “편지 쓴 제자들을 찾습니다”
입력 2015-04-06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