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중국 공무원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채용정보 사이트 자오핀닷컴(zhaopin.com)은 최근 ‘2015 춘계 인재유동 분석 보고’에서 “지난 2~3월 공무원 1만명 이상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구직활동을 벌였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전체 이직 희망자 중에는 공무원이 가장 많았고, 이직을 원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부동산, 금융, 인터넷 등이었다. 모두 정부 정책에 민감한 업종들이어서 이직 후에도 프리미엄이 있다.
지난해 11월 말 실시된 ‘궈카오(國考·국가공무원시험)에는 2만2000명 모집에 140만명이 지원서를 내 6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2010년 이후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1만6000명 모집에 160만명이 지원해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 취업 사이트의 대학 졸업생 직장 선호도 조사에서는 공무원이 14.6%로 국유기업(31.5%), 외국기업(24.7%), 민간기업(19.8%)에 이어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공무원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반부패’ 영향 때문이다. 중국 공무원들의 임금 수준은 높지 않은 상황인데 그나마 보충할 수 있었던 ‘음성 수입’이 막혀버리면서 매력이 사라져 버렸다. 최근 임용된 베이징의 한 판사는 북경청년보에 “법원을 그만두고 법률사무소로 옮긴 선배의 연봉이 200만 위안(약 3억5000만원)이라고 들었다”면서 “현재 매월 3000위안(약 52만원)의 수입으로는 앞날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민간기업으로 탈출 러시, 인기 시들해진 중국 공무원
입력 2015-04-06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