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죄의 실재를 강조하고 ‘성령’의 힘으로 죄 죽이기를 강조한 영국 신학자 존 오웬(1616~1683)의 성화론(聖化論)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강조했다.
17세기 영국 청교도신학의 거장 오웬은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1483~1546)와 장 칼뱅(1509~1564), 미국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다. 오웬은 수많은 저서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타락, 죄 등을 통찰력 있게 분석했다.
‘존 오웬과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에 대해 발표한 김남준(안양 열린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경적 거룩함을 상실했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오웬의 성화론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오웬은 성화론을 통해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창조됐으며, 성령으로 거룩해지는 ‘성화’를 통해 진정한 신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먼저 인간 안에 있는 죄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의 대의인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뜻의 ‘이신칭의(以信稱義)’만 강조하면 안일한 구원 개념을 양산하고 죄의 심각성을 외면하기 쉽다는 게 김 목사의 분석이다. 그는 “인간이 죄를 극복하는 것은 오직 ‘성령’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성령은 죄를 회개토록 하고 회심을 통해 죄의 요소들을 제거토록 하며 새 마음과 영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선 기도와 묵상 등 경건의 실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원장은 “오웬의 성화론은 성령의 은사를 신비주의로 간주하고 죄 죽이기에 태만한 한국교회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존 오웬 성화론 한국교회 방향 제시” 기독교학술원 월례발표회
입력 2015-04-06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