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에 세상 떠난 딸 버킷리스트 대신 지키는 엄마…눈시울 적셔

입력 2015-04-06 15:24
Mirror 캡처

세상을 떠난 딸을 대신해 딸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엄마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백혈병으로 죽은 딸이 생전에 꼭 하고 싶어 했던 버킷리스트를 대신 지키기로 한 엄마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13세 딸 모니크의 죽음은 엄마 프란체스카 톰슨에게 두 번째로 찾아온 비극이었다.

지난 2012년 큰아들 우마르 투페일은 런던에서 주목받는 랩퍼로 활동하던 중 오해로 살해당했고, 막내 딸인 모니크 브라이언은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던 것.

모니크는 지난해 5월 병원으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백혈병은 가족력으로 아빠의 사인이었다.

진단 이후 10개월 동안 병원에서 화학 치료를 받던 모니크는 지난해 10월 골수 이식을 받았으나 올해 2월 13일 다시 백혈병이 재발했다.

모니크는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위해 가족들과 '버킷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버킷리스트에는 가족·친구와 여행하기, 반려견 키우기, 오빠 차 10분간 운전해보기, 생전 처음 샴페인 한 잔 마셔보기 항목이 있었다. 그러나 모니크는 써놓은 버킷리스트를 하나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2월 말 세상을 떠났다.

모니크의 짧은 삶이 너무 안타까웠던 엄마는 가족과 함께 그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엄마가 가장 먼저 실행한 버킷리스트는 강아지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모니크는 죽기 전 "강아지 한 마리를 꼭 키우고 싶어요. 엄마가 절 사랑하는 만큼 그 강아지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소망을 밝혔다.

프란체스카는 "딸은 임종 순간 '제가 보이지 않아도 전 늘 엄마 곁에 있다고 생각해주세요'라고 말했다"며 "딸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모두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