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탑 앞 꽃을 왜 가져가십니까?” 삼풍백화점 추모비 근황

입력 2015-04-06 15:17
사진=인터넷 캡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20년 앞두고 추모비 근황이 알려지며 보는 이를 미안하게 만들고 있다. 위령탑 앞에 놓인 꽃을 사람들이 가져간다는 것인데, 유족 어머니의 경고문도 붙었다.

6일 온라인 카페 ‘클럽벤츠’에는 ‘삼풍백화점 추모비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삼풍백화점 위령탑 앞에 놓여진 경고문 한 장의 사진이다.

“왜! 위령탑 앞에 있는 꽃을 가져가십니까? 자식을 가슴에 묻은 엄마의 마음으로 꽃을 해 놓는데 제발 부탁입니다. 꽃을 가지고 가지 마세요. 자꾸 이런 짓을 하면 당신 가정에 안좋을 일만 생길테니까 제발 부탁입니다. 유족 어머니 마음”

삼풍백화점 위령탑 앞에 놓여진 추모의 꽃들을 사람들이 가져가는 일이 빈번한 듯 하다. 유족의 마음이 찢어질 것은 당연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쯤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삼풍백화점은 붕괴 며칠 전부터 금이 가고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며 건물이 기우는 징조를 보였지만 경영진은 영업을 계속했다. 붕괴 직전 일부 경영진은 백화점의 5층만 폐쇄한 채 자신들은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