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나트륨을 2g 섭취하면 체중·혈압·혈당은 물론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기능 저하로 포도당이 효과적으로 연소되지 못하는 것)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한양대병원 내과 전대원 교수팀은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교수팀은 비만인 사람 80명을 저나트륨 식사 그룹과 저칼로리 식사 그룹으로 나눈 후 저나트륨 식사 그룹에는 하루 2g, 저칼로리식사 그룹엔 하루 4.6g(40대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의 나트륨을 넣은 식사를 두 달 간 제공했다. 참여자들은 24시간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도 함께 받았다.
2개월 뒤 저나트륨 식사 그룹은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 수치가 15.5로 낮아졌다. 이는 저칼로리 그룹 23.1에 비해 33% 낮은 수치다. 외국에서 저나트륨 식사를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뇨병·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정반대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전 교수는 “저나트륨 식사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며 “앞으로 당뇨병 환자가 나트륨 줄이기에 더 편하게 동참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저나트륨 식사를 한 사람들은 체중도 2개월 후 평균 4.7㎏이 줄었다. 저칼로리식사를 한 사람(-4.1㎏)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컸다.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저나트륨 식사 전 35%에서 저나트륨 식사 후 27.5%로 감소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 감소는 저칼로리 그룹에서 더 두드러졌다.
저나트륨식사를 하면 혈압·혈당·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나트륨 식사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도울 수 있다는 의미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트륨이 2g만 함유된 식단을 개발한 후 저나트륨 식사를 장기간 무리 없이 다수의 사람에게 섭취하게 한 국내 첫 사례”라며 “저나트륨그룹 41명 중 1명만 중도 탈락하는 등 기대 밖으로 참여자들이 싱거운 맛에 잘 순응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하루 나트륨 2g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 저하… 국내 연구진이 첫 규명
입력 2015-04-06 14:13 수정 2015-04-06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