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42) FC서울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2011년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 운용 능력으로 2013년 ACL 준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최초로 서울의 2년 연속 ACL 4강 진출(2013·2014)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고전 중이다. 서울은 2103년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 등 강호들이 몰린 H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은 7일 오후 6시30분 호주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시드니와 ACL 4차전을 치른다. 이번 원정에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서울의 분위기는 잔뜩 고무돼 있다. 지난 4일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41세 6개월 25일 만에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둬 기쁨이 더했다. 데뷔전이던 2011년 4월 24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197경기 만에 거둔 쾌거로 역대 K리그 등록 감독 중 최단 경기, 최연소 통산 100승이었다.
제주전을 마친 직후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 서울 선수들은 반드시 ‘시드니 징크스’를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은 유독 시드니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시드니와 세 차례 만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홈에서 0대 0으로 비겼고, 원정에서 0대 2로 무너졌다. 지난달 18일 홈에서 치른 시드니와의 3차전에서도 고전하며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최 감독은 골키퍼 김용대의 여러 차례 선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과거 호주 축구는 투박했지만 최근 피지컬적인 요소에 스피드와 세밀함까지 갖춰 아시아 정상을 넘보고 있다. 호주가 2015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편 H조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가(승점 9)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드니는 서울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의 전통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0)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최용수 감독의 FC서울 “시드니 징크스 깬다”
입력 2015-04-06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