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생선발 자율권 논의 필요하다”朴대통령,‘물수능’ 보완책

입력 2015-04-06 11:41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 시행 기본계획과 관련, “교육부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난이도를 유지한다고 하면 변별력 측면에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매년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지난 2년간은 수능 출제 오류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면서 "한번 교육 관련 정책과 방향을 정하면 자주 바꾸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 공부에 충실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교육부가 이런 취지를 담아서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발표했다"면서 "학교 교육 과정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를 하고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 아래 해나가겠다고 국민께 약속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지난해 2015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B형의 만점자 비율은 4.30%를 기록했고 영어도 만점자가 3.37%로 수능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 수능' 논란이 벌어진 것과 함께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반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쉬운 수능 패턴에 따라 시험의 변별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일선의 지적을 수용, 학생 선발과 관련해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