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9일까지 IMF에 채무를 상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급한 불은 끄기로 했지만 문제는 다음주 14일이다. 9일에는 5500억원 정도를 갚으면 되지만, 14일에는 1조6800억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가 해소되는지 여부는 다음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의 비공식 회담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바루파키스 장관이 이달 9일까지 IMF에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확인했으며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루파키스 장관과 현재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결과 효율적인 협력이 모두의 이익이 된다는 데에 동의했고,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그리스에 이롭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오는 9일까지 IMF에 4억5800만 유로(약 5480억원)를 상환하도록 돼 있었으나 구제금융 분할금(72억 유로)을 받기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상환 가능 여부에 대해 우려가 제기돼왔다.
그리스가 예정된 시한인 9일 상환을 확인하면서 IMF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은 줄었다. 하지만 그리스는 14억 유로(1조6800억원) 규모의 단기국채(6개월 만기 T-bill) 상환 만기일이 오는 14일로 다가오고 있어 이를 무사히 넘기느냐가 디폴트 위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그리스 9일 IMF 빚은 갚기로… 1조6800억 남은 14일이 더 문제
입력 2015-04-06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