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변태’ 유희열의 19금 발언… 사과가 논란 키웠나?

입력 2015-04-06 10:26 수정 2015-04-06 13:31

가수 유희열이 콘서트 도중 내뱉은 ‘19금’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평소 ‘감성 변태’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유희열이 성적 농담 때문에 고개를 숙이자 “특유의 매력인데 문제없다”는 의견과 “정도가 심했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희열은 6일 공식 홈페이지에 ‘모두모두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최근 막을 내린 단독 콘서트에 대한 후기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꼭 표현하지 않아도 눈만 마주쳐도 알 수 있는 우리만의 시간의 두께에 감사함으로 가득한 밤”이라고 적었다.

이어 “아무리 우리끼리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 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신 분도 계셨을 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 마디 말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겠단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거듭 사과했다.

유희열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토이의 단독 콘서트에서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 계신 여자분들은 다리를 벌려 달라”는 농담을 던졌다. 곧바로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성적 농담이 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유희열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희열 콘서트는 그게 매력인데 이해 못하는 사람도 있나” “자기 콘셉트에 도취돼서 그런 거지 나쁜 뜻은 없었을 것”이라며 유희열을 옹호하는 의견과 “분위기 띄우려고 농담한 건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 “말이라는 게 정말 한 순간인데 도를 넘었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라는 유희열의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며 “비단 공적인 자리뿐만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도 해선 안 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