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생긴다.
6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남 교사의 희생정신과 제자 사랑을 기리고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북악관의 한 강의실을 ‘남윤철 강의실’로 지정하고 이달 8일 명명식을 연다.
학교 관계자는 “남 교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후배들에게 오랫동안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려고 남 교사의 이름을 담은 강의실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남 교사는 임용고시 합격 후 오지 근무를 자원해 안산 대부도에서 첫 근무를 하고 나서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했다.
그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가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정작 자신은 탈출하지 못해 서른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남윤철 강의실은 남 교사가 학부생 시절 전공 수업을 자주 들었던 곳으로, 벽면에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교사로서 제자 사랑을 실천한 남 교사의 뜻을 기린다’는 글귀가 새겨진 현판이 걸릴 예정이다.
남윤철 강의실 지정은 문과대학과 교육대학원 교수진을 비롯해 남 교사와 학교를 같이 다닌 선후배들이 앞장서서 추진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당초 학교 측은 지난해 2학기에 남 교사의 강의실을 만들려 했지만, 남 교사 가족 측이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사해 1주기에 맞춰 다시 추진됐다.
강의실 명명식에는 총장 등 교수진과 학생회장 외에도 남 교사의 부모와 누나, 조카 등 유가족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는 “아들의 모교에 아들 이름을 딴 강의실이 생긴다니 부모 된 입장에서 너무나 감사하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후배들이 아들의 행동을 기억하고 사회의 주축이 돼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대는 ‘남윤철 장학금’을 신설, 첫 수여식을 명명식에서 함께 열 예정이다. 학교 측은 매 1학기 교직을 이수 중인 재학생 중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들을 뽑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황인호 기자
남윤철 강의실-세월호 의인
입력 2015-04-0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