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지참금 문제로 결혼이 무산된 20대 남성이 일가족 14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북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 차르사다 지역에서 5일 오전(현지시간) 25세 남성 미르 아흐마드 샤가 예전 약혼자의 집에 들어가 약혼자와 그의 부모 등 일가족 10명을 AK-47 소총으로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샤는 6개월 전 약혼자 측의 지참금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결혼을 반대한 자신의 부모와 형제 2명을 살해한 뒤 경찰을 피해 반군 점령 지역에 숨어있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결혼을 할 때 보통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지참금을 지급한다. 이 지참금은 이혼할 경우 부인의 생활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저소득층 남성의 결혼을 어렵게 하고, 지참금을 노린 부모가 딸을 어린 나이에 시집보내는 등의 사회문제를 일으켜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지참금 때문에 파혼' 파키스탄 20대, 양가 14명 살해
입력 2015-04-05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