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만들 때 쓰이는 식용 소다는 북한에선 거의 모든 가정에 다 있는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가성 소다는 비누를 만드는 데 쓰이는 위험한 화학약품이지만 음식에 쓰이는 소다는 흔히 베이킹 소다로 불리는 식용 소다라고 소개했다.
북한 주민은 쉰 음식을 재활용하여 먹는다고 한다. 또 소다는 음식물에 체했을 때 먹으면 즉시 반응하는 요술소화제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남한은 빵을 만들려고 일부러 음식을 발효시켜 쉬게 한다. 별미로 먹는 남한과 달리 북한주민은 자연 발효된 음식을 버리기 아까워 어쩔 수 없이 소다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 소다는 여름에 냉장고를 대신하기도 한다. 설사 냉장고가 있어도 전기가 없어 마땅한 저장방법이 없는 북한주민에게 소다는 음식의 상함을 중화시켜 주는 좋은 필수품인 것이다.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주민들이어서 소다를 이용하여 상한 음식을 재활용하는 눈물의 지혜를 가진 것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선 소다를 음식에 넣어 먹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약품 대용의 민간요법으로도 쓰고 있다”며 “음식을 잘못 먹어 체하거나 속이 안 좋을 때도 식초에 소다를 넣어 약처럼 먹곤 했는데 그 효과가 생각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소다는 아이들의 필수품이라고도 한다. 더운 여름날 탄산물 음료를 먹고 싶을 때마다 식초에 소다를 넣은 다음 일정량의 물을 섞어서 마신다고 한다. 이처럼 소다를 이용하여 달지 않은 탄산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나마 북한에서 소다가격이 저렴하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베이킹 소다가 요술 소화제?”北어린이,식초에 넣어 음료수로 먹어
입력 2015-04-06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