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천안함 실무 테스크포스팀(TF) 책임자를 지낸 이종헌 전 행정관이 최근 ‘천안함 전쟁 실록, 스모킹 건’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전 행정관은 천안함 폭침 이후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을 본격화하는 사이버심리전이 시작됐다며 현재까지 SNS상에서 북한에 의해 가공된 각종 음모설이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교민 등이 활동하는 해외 한글 사이트에도 북한 선전문이나 북한을 옹호하는 글들이 실리기도 했다. 북한 사이버 적공(敵攻)요원들이 직접 작성하거나 해외 종북인사들이 올린 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대남심리전 요원들의 직접 공격과 해외 친북 세력의 활약 그리고 국내의 종북(從北) 세력 등 이른바 ‘3대 사이버 역량’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천안함 의혹을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북한은 오래전부터 통일된 지휘 체계 하에 일관된 목표를 갖고 사이버전을 준비해 오고 있다. 천안함 사태를 전후로 사이버심리전·전자전의 다양한 공격을 계획해 순차적으로 시도했다”면서 “앞으로 사이버전의 양상은 우리 사회 모든 부문에 더욱 복잡하고 신속하며, 더욱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이 신원 노출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십분 활용해 대남 선전선동 활동을 폈다며 천안함 폭침 이후 종북·친북 SNS 계정 숫자가 수백 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전 행정관은 “사이버심리전은 전 세계에 사이버 인프라가 구축되고 SNS 등 의사소통 기술이 발전하면서 저비용·고효율의 전쟁수단으로 급부상했다”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이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변화와 이슈에 민감한 사회에는 (사이버심리전은) 대단히 유용하고 잘 먹히는 비대칭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고 해외서 공부한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IT와 SNS 등에도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체제하에서 사이버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사이버전은 핵미사일과 함께 우리 인민군대의 무자비한 타격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천안함 음모론 뒤에 北 사이버 적공(敵攻)요원?”北옹호글 확대 재생산
입력 2015-04-05 18:50